안녕하세요? 논문 쓰기 싫으니까 후기라도 열심히 써서 생산적인 인간이 되고 싶은 167cm 53kg 30대 1사이즈 구매자입니다!

저는 스트레이트핏 처음 나왔을 때도 스몰 사이즈 주문했었는데요. 시착했을 때 품질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살이 좀 찐 상태라 배나 엉덩이, 종아리 라인이 약간 부담되는데 허리는 크고 길이가 딱 맞아 아쉬움이 있었어요. 소즁히 보관하다 살이 빠질 기미도, 다이어트 의지도 없어 눈물을 머금고 처음으로 뚝딱거리며 중고 거래 했는데 금방 팔려서 메비의 인기와 명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죠... 지금은 잠시(..) 1~2kg 빠진 상태라 구매자 분께 새벽 두 시에 주무시냐고 톡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츠컷 출시되고 고민이 많았어요. 수선하기 싫은데 사이즈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밑위가 짧아서 불편하고 짧은 다리 적나라하지 않을까... 흰색 고시우라 보인다는데 개선되면 살까... 그런데 착샷도 없는 글인데 당장 사라는 후기가 저를 흔들어 놓았고, 어차피 2사이즈는 품절이었으므로 남아 있던 1사이즈를 충동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다른 분 후기로 영업 되셨다고 했는데 다 저의 구매를 위한 과정들이 아니었나 착각을 해 봅니다... 아래는 제가 구매 전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한 후기입니다.

1. 사이즈

저는 옷 크게 사는 걸 좋아하지만 벨트를 싫어하기 때문에 바지는 크면 참 불편하더라고요. 그런데 뱃살 때문에 27 넉넉히 입는 저에게 허리가 편하게 딱 맞아서 너무 행복해요 ㅠㅠ 부츠컷은 확실히 허벅지나 엉덩이가 붙으니까 더 늘씬해 보이는 것 같고 골반과 종아리, 엉덩이 라인 사기쳐 주네요... 그리고 어디 하나 찡기는(?) 데가 없어요. 스몰 사이즈는 신장 167 단화만 신는 제 기준으로 완벽한 기장이고, 다리 이메다 만들어 드립니다.

2. 밑위

저는 골반 없고 다리 짧은 체형이라 골반바지 극혐하는데 (로우라이즈 꺼ㅈ..) 부츠컷은 스트레이트에 비해 밑위는 짧지만 그냥 바지의 정석, 기본 중의 기본 같습니다. 밑위가 길지 않으니 배가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아요. 굳이 연약한 위장을 압박하며 하이웨이스트로 입지 않아도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건 정말 혁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테일러드 슬랙스 되게 신기한 점이 신축성 덕인지 다리를 굽히거나 앉아도 옷이 막 당겨지지 않아서 겉으로 보이는 길이나 핏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바지 입는다고 제모 안 했는데 앉았을 때 바지가 다리 위로 한없이 올라가서 야성미를 뽐낼 수 없는 점이 단점이군요...

3. 고시우라

솔직히 메비 슬랙스의 하얀 고시우라는 실용성에 환장한 저에게 다소 아쉬운 점이었어요. 변색 가능성이나 겉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 때문에요. 그런데 그랑데 슬랙스도 교복처럼 잘 입고 있는데 그냥 부드럽고 예쁘고 그래요^^... 겉으로 보이는 거는 아마 허리가 커서 뜨는 경우 같은데 딱 맞게 입거나 상의를 살짝 내어 정리하면 좀 괜찮은 것 같아요. 저의 경우 뱃살이 귀엽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티가 많이 안 나는 거 같기도 하고요...? (고, 고맙다...) 그리고 어차피 나이 들수록 상의를 좀 밝게 입으려고 하는데 다른 얘기지만 이삐셔츠 밝은 색상도 고급지게 뽑아 주시고 물세탁도 가능하게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결론은 개인의 취향이나 체형 따라 다소 아쉬운 포인트가 있더라도 품고, 사이즈 두 개를 모두 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 라는 것입니다! 맞춤옷도 아닌데 제 몸에 꼭 맞는 좋은 옷을 만들어 주셨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몸매 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입겠습니다 :) 논문도 꼭 써서 이삐셔츠랑 테일러드 슬랙스 입고 당당하게 발표할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