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메르시비앙을 얼마 전에 알게 된 사람이예요. 코트를 찾다 찾다 우연히 마레코트를 알게 되었고 이거구나 싶었어요. 마음에 드는 기본 로브형 코트를 찾는데만 몇 년의 시간과 얼마의 비용이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배송받는 순간까지도 너무 얇진 않을까? 웜톤입으면 누렇게 확 뜨는 얼굴인데 카멜 괜찮을까? 하면서요. 결론은 대만족이예요. 

1. 색감

저는 카멜이 안 받는 쿨톤이예요. 노란기나 붉은기가 들어가면 얼굴이 확 누렇게 뜨고 나이들어 보여요. 하지만 가을겨울만 되면 카멜코트앓이를 해요. 제가 찍은 사진도 실제색감이랑 다르네요. 노란기와 붉은기가 전혀 없는 깔끔하게 톤다운된 카멜이예요. 쿨톤이신 분들도 과감하게 도전해볼만 해요. 

2. 사이즈, 기장

55사이즈를 입고 키는 163이예요. 2차 때 사이즈가 2밖에 안 풀려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저는 만족했어요. 어깨가 넓은 편이라 체격이 있어서 그런지 겨울에는 폭닥한 맛으로 입기 더 좋은 거 같아요. 한 겨울에는 도톰한 이너도 입기 좋고요. 물론 1사이즈도 괜찮을 거 같아요. 

이삐님 추천에 의하면 제 키는 숏이 맞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코트들이랑 비교해보니 제 취향은 롱이더라고요. 패피스러운(거리감 느껴지는) 맥시한 느낌 전혀 아니고 적당히 우아한 길이감이예요. 숏했으면 후회했을 것 같아요. 

3. 어깨라인

이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강조를 하셨지만 정말!! 예뻐요. 어떻게 딱 이렇게 입체적으로 라인을 잡을 수 있는지 신기했어요. 옷걸이에 걸어보면 기가막히게 딱 떨어져요. 어깨깡패는 이 부분이 제일 감동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느낀 마레코트 강점이었고요.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벨트를 거는 제원단고리였어요. 이 부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실고리가 좋아요. 덜 안정적이지만 끊어져서 수선집에 가 유상으로 수리를 하더라도 전 실고리가 깔끔하게 예쁜 것 같아요. 하지만 마레는 두꺼운 원단이 아니라서 제원단고리도 크게 해치지는 않네요.